직접 사서 해본 게임만 소개합니다.
카르카손, 지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취향 저격입니다.
혹시 심심할 때 카카오맵이나 구글맵으로
아무 의미 없이 동네 지도를 이리저리 둘러보시는 분 계신가요?
그게 바로 저예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지도 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특히 ‘사회과 부도’ 책을 펼쳐보는 걸 정말 좋아했어요.
우리나라는 여기 있고, 일본은 옆에 있고, 미국은 멀리 있고…
그걸 그냥 쭉~ 보다 보면 한참 시간이 지나 있곤 했죠.
왜 그런 걸 재밌어했는지는 지금도 모르겠지만,
여전히 지도를 바라보는 게 좋습니다.
(다만… 지명은 잘 외우지 못해요.)
그래서 남편이 카르카손을 알려줬을 때, 너무 설렜어요!!
카르카손은 게임판이 따로 없고,
게임을 하면서 테이블 위에 직접 지도를 만들어 가는 방식이에요.
처음 딱 꺼내봤을 때 “이건 내 게임이다!” 싶었습니다.
정사각형 퍼즐 같은 타일들을 뒷면으로 놓고,
한 장씩 랜덤으로 뽑아 하나씩 이어 붙여가며
길을 만들고, 성을 짓고, 들판과 수도원을 채워갑니다.
매번 완전히 다른 지도가 만들어지고,
게임이 끝날 즈음 테이블 위에는 우리가 직접 만든 하나의 세계가 펼쳐져 있어요.
그걸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꽤 뿌듯합니다.
(물론 게임에서 이기면 더 뿌듯하지요)
저희 집엔 ‘여름 게임’ '겨울 게임'이 있어요
저희는 게임마다 계절을 정해두는 편인데요,
어떤 게임은 겨울에만 하고, 어떤 게임은 여름에만 해요.
카르카손은 저희 집에서 ‘여름 게임’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에 이 게임이 생각나도 꾹 참고 기다려요.
여름이 오고, 상자를 꺼내 카르카손의
초록초록한 퍼즐을 펼치는 그 순간,
비로소 여름이 왔다는 걸 느끼게 되죠.
사실은 반대일 수도 있어요.
카르카손을 하니까
'여름이다!' 하는
그렇게 한 시즌을 보내고, 가을이 되면
“내년에 또 만나자” 하고 다시 조심스레 넣어둡니다.
카르카손 룰
- 타일을 한 장씩 뽑아, 지형이 연결되도록 붙여갑니다.
- 길, 성, 수도원, 들판 등의 지형이 그려져 있고,
원하는 위치에 자신의 말을 올려 선점할 수 있어요. - 길이 완성되면 점수, 성이 완성되면 더 많은 점수,
수도원은 8방향이 꽉 차야 완성 점수를 줍니다. - 다른 사람이 선점한 곳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언제 말을 두느냐, 어디를 노리느냐가 전략의 핵심입니다. - 최종적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모은 사람이 승리!
룰은 단순하지만, 전략적 요소와 시각적 만족감이 모두 있는 게임이에요.
이런 분들께 추천
- 지도를 좋아하거나 공간 배치에 흥미를 느끼는 분
- 게임을 하면서 완성되어 가는 ‘무언가’를 보는 게 좋은 분
- 직접 세계를 만들어가는 느낌을 좋아하는 분
- 전략 게임 입문용으로 적당한 난이도를 찾는 분
- 가족이나 친구와 조용히 이야기 나누며 할 수 있는 게임을 찾는 분
카르카손은 길이 이어지고, 성이 완성되고,
게임이 끝난 후 어느새 완성된 지도를 바라보는 그 시간이
어쩌면 이 게임의 진짜 매력 아닐까 생각합니다.
카르카손,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