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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포커, 방치됐던 보드게임 이었는데...

by 라바루 2025. 4. 24.

직접 사서 해본 게임만 소개합니다.

 

바퀴벌레 포커의 매력

 

남편의 자그마한 보드게임 창고에는 수십 개의 보드게임이 빼곡히 꽂혀 있어요. 그런데 그중에서 저에게 유난히 손이 가지 않았던 게임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리게 만드는 그 이름, 바로 바퀴벌레 포커예요.

 

‘바퀴벌레’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거부감 때문에, 남편이 몇 번이나 “이거 진짜 재미있어”라고 권해도, “다른 게임도 많은데 굳이 이걸?”이라며 늘 외면했죠. 그렇게 이 게임은 무려 8년간 서랍 속에서 먼지만 쌓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갑자기 이 게임을 꺼내 테이블에 펼쳐놓았어요. 속으로는 ‘정말 왜 저래…’ 싶었지만, 마지못해 한 판 해봤죠. 그런데 이게 웬걸요? 한 판 만에 제 최애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혐오와 웃음의 절묘한 조화

 

처음 카드를 봤을 땐 솔직히 혐오감이 먼저 들었어요. 바퀴벌레, 쥐, 거미, 전갈 등 다양한 벌레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우리가 갖고 있는 건 오래된 구판이라 그런지 리얼리즘 넘치는 일러스트들이 시선을 거부하게 만들더라고요. 카드를 받을 때마다 “으악, 싫어!”라는 말이 절로 나왔죠.

 

그런데 그 혐오감이 이 게임만의 묘한 매력이더라고요. 서로 벌레를 건네며 진실과 거짓을 오가는 심리전이 시작되면, 어느새 웃음이 터지고 집중하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돼요.

 

 

보드게임 카드 홀더에 진열하면 훨씬 더 편한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바퀴벌레 포커 룰

 

이 게임의 규칙은 매우 간단합니다.

  1. 플레이어는 카드 한 장을 뽑아 뒷면으로 상대에게 건넵니다.
  2. 건네면서 “이건 바퀴벌레야” 혹은 “이건 거미야”라고 말해요. 사실일 수도, 거짓일 수도 있죠.
  3. 상대는 진실인지 거짓인지 판단하고 “진짜야” 혹은 “거짓이야”라고 말합니다.
  4. 맞히면 카드는 건넨 사람 앞으로, 틀리면 받은 사람 앞으로 공개되어 놓입니다.
  5. 같은 벌레 카드가 5장 쌓이면 그 사람이 패배하게 됩니다.

 

 

 

이 간단한 구조에서 벌어지는 심리전이 정말 스릴 넘쳐요. 누가 진심이고, 누가 속이고 있는지를 추리하는 재미는 단순한 카드 게임 이상의 몰입감을 줍니다. 이 게임을 하면서 놀라운 재능을 키울 수 있습니다. 거짓말을 하는 능력… 아니, 좀 더 말하자면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스킬이 생긴다고 할까요. 비슷한 류의 심리 게임인 다빈치 코드에서도 이런 능력이 필요한데요, 바퀴벌레 포커는 진지함보다는 폭소를 유발하기 때문에 훨씬 더 가볍고 유쾌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거 바퀴벌레야~” 

 

제가 처음 이 게임을 조카와 함께 했을 때, 순수하디 순수한 조카가 “이거 바퀴벌레야~” 하면서 전갈 카드를 내밀었어요. “거짓말이지?”라고 추궁하니 “거짓말 아니야…” 하면서 눈에 눈물이 고이던 귀여운 추억도 생겼죠. (지금은 너무 능숙해져서 제 눈에 눈물이 고이는…)

 

 

제가 이기고 있네요 후훗.

 

이런 분들에게 추천

 

가족들과 함께할 명절/모임용 게임을 찾는 분

아이들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는 부모님

심리전 게임을 좋아하는 분

벌레를 싫어하지만 스릴을 즐기고 싶은 분

 

이 게임은 2명 이서도 할 수 있고, 여러 명이서도 가능해서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이나 모임 때 딱 좋은 아이템입니다. 서로 벌레를 주고받으며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이색적인 매력이죠.

 

이 보물 같은 게임을 8년이나 방치해 둔 아까운 시절이여…

지금은 명절이면 자연스럽게 꺼내는 단골 게임이 되었고, 조카에게도 선물할 만큼 제게는 특별한 게임이 되었어요.

 

처음엔 무섭고 이상해 보여도 한 판만 해보세요. 바퀴벌레 포커, 분명 여러분의 리스트에 오를지도 모릅니다.

(왕이 들어간 버전도 있는데 저희는 예전버전이라 남편이 따로 그려서 만들어 붙였습니다. 하하..! 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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