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사서 해본 게임만 추천합니다.
저희 남편은 보드게임을 참 좋아합니다.
조그마한 창고에만 벌써 30여 종의 게임이 쌓여 있는데요,
용돈이 생길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사모으더니
결국 함께 놀아줄 사람이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덕분에 그 모든 보드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당첨자가 바로 저였죠.
그중에서도 요즘 가장 자주 꺼내는 게임이 바로 **‘모죠(Mojo)’**입니다.
글을 쓰는 이 시점 기준으로 가장 최근에 구매한 게임인데요,
생각보다 훨씬 재밌어서 점심 식후에 한 판, 저녁 식후에 한 판,
이렇게 매일같이 간단(?)하게 즐기고 있습니다.
물론 판이 시작되면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아요. 하하.
우노랑 다른 모죠
모죠 카드를 처음 봤을 땐 저도 그랬어요.
“이거 우노랑 좀 비슷한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었죠.
실제로 카드 색이 다채롭고, 숫자도 있다 보니
겉보기엔 우노 느낌이 조금 납니다.
그런데 해보시면 확실히 다릅니다.
- 우노는 빠르게 내려놓고 색이나 숫자를 맞추는 순발력 게임이라면,
- 모죠는 차근차근 카드 조합을 계산하고 전략을 짜야 하는 전략 게임이에요.
무작정 빨리 끝낸다고 이기는 게 아니고,
어떤 카드를 남기고 어떤 타이밍에 바꿀지가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모죠!” 외치는 순간, 긴장감 시작
저희는 하우스 룰로, 손에 카드가 2장 남았을 때 “모죠!”라고 외치기로 정해두었어요.
우노에서 마지막 한 장을 남기고 “우노!”를 외치는 것처럼,
이 한마디가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줍니다.
그 순간부터는 상대방이 단 1~2번의 턴 안에
더 낮은 점수로 손패를 정리하지 못하면 그대로 지게 되는데요,
이게 정말 묘하게 재미있어요.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고 안심하고 있다가, 갑자기 당합니다.
그래서 저희끼리는 이 게임을
“안심해도 당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룰은 간단한데 전략은 꽤 깊어요
모죠 룰
- 2명에서 최대 8명까지 즐길 수 있고요,
- 각자 8장의 카드를 받아서 시작합니다.
- 자신의 턴에는 카드 한 장을 버리고, 필요한 경우 다른 사람과 교환도 가능합니다.
- 손패가 2장 이하가 되면 카드를 뒷면으로 내려놓고 대기합니다.
- 라운드가 끝나면, 같은 색 중 가장 큰 숫자 카드 한 장만 점수로 계산되고
- 같은 숫자 카드는 한 번만 점수에 반영됩니다.
이 과정을 여러 라운드 반복하며 진행하게 되는데요,
누군가의 누적 점수가 50점을 넘으면 게임이 종료되고,
그때 가장 점수가 낮은 사람이 승리하게 됩니다.
한 판이 보통 15분에서 30분 정도 걸리는데요,
저희 부부는 보통 “한 판만 하자” 해놓고
결국 세 판 이상은 꼭 하게 됩니다.
진짜 시간 삭제되는 느낌이에요.
특히 저녁 식사 후 테이블을 정리한 뒤,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모죠를 한 판 즐기면
정말 별거 아닌 하루가 특별하게 마무리됩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
- 우노처럼 카드 게임은 좋아하지만, 좀 더 전략적인 게임을 원하시는 분
- 가족끼리 조용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는 분
- 게임은 하고 싶은데 복잡한 룰은 귀찮은 분
- 웃으면서 살짝 긴장감도 느끼고 싶은 분
모죠는 진짜 그런 분들께 꼭 맞는 게임이에요.
한 번 해보시면 아마 저처럼
“모죠…? 이게 왜 이렇게 재밌지…?” 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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