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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블, 얄미운데 또 하고 싶어

by 라바루 2025. 5. 2.

도블 보드게임 모습

 

직접 사서 해본 게임만 소개합니다.

 

도블 

보드게임 하다가 진짜 화딱지가 난 적이 몇 번 있는데, 그중 두 번은 정확히 기억납니다. 하나는 셋(SET), 그리고 또 하나는 바로 도블(Dobble)이에요. 이 두 게임은 공통점이 있어요. 뇌는 생각하고 있는데, 입은 그걸 따라가지 못하는... 순발력과 도형 인식력의 싸움입니다.

게임을 할수록 나만 느린 것 같고, 손은 엉뚱한 카드를 향하고 있고, 결국 누군가 외치면서 카드를 가져가면 “아 그거 말하려고 했는데!!” 이런 말이 입에서 자동으로 튀어나옵니다. 그러면서 얼굴은 점점 신라면처럼 붉어지고요.

 

 

도블은 참 단순한 게임이에요. 카드마다 여러 개의 그림이 그려져 있고, 두 장의 카드에는 반드시 공통된 그림이 하나 있어요. 그걸 먼저 찾아서 외치고 가져가는 게임이죠. 규칙 자체는 설명하면 1분도 안 걸리지만, 문제는 그걸 실전에서 해보면 너무 다르다는 겁니다.

남편이 사온 도블은 예전에 해외배송으로 샀던 거라 지금 나오는 국내판과 표지가 다르긴 하지만, 게임 내용은 똑같아요. 촛불, 고양이, 나무 같은 익숙한 그림도 있지만, 유령, 도블 로고, 과녁처럼 헷갈리는 이미지들도 많습니다. 이게 입에 안 붙으면 게임

 

그래서 저만의 비법 아닌 비법을 하나 찾았습니다. 게임 전에 헷갈리는 단어들을 미리 머릿속에 넣어두는 겁니다.

예를 들어 “과녁, 유령, 도블” 같은 단어들을 미리 반복해서 말해보면 실제 게임 중에 입에서 빨리 튀어나올 수 있어요. 저도 가끔 “과녁! 과녁! 과녁!” 이렇게 몇 번 소리 내보고 시작합니다. 풋 하고 웃으시겠지만...이게 진짜 효과가 있더라고요!! 순발력을 키우면 두뇌에도 왠지 좋을 것 같아요. 

 

 

 

도블 룰

  • 모든 플레이어는 한 장씩 카드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 중앙 더미에서 한 장을 오픈하고, 자기 카드와 공통된 그림을 먼저 외치면 그 카드를 가져갑니다.
  • 게임 방식에 따라 카드를 많이 모으거나, 빨리 없애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 각 카드에는 여러개의 그림이 있으며, 모든 카드끼리는 단 하나의 공통 그림이 존재합니다.

빠르게 보고, 외치고, 손까지 따라야 하는 도블은 눈, 입, 손이 완벽하게 호흡을 맞춰야 이길 수 있는 게임이에요. 그래서인지 매판마다 “이번엔 꼭 이겨야지!” 하면서 다시 시작하게 됩니다.

도블 게임 진행 하는 모습
하트..!!

 

이런 분들에게 추천

  • 순발력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
  • 아이들과 함께 시끄럽고 웃으면서 게임하고 싶은 분
  • 파티용 가벼운 게임을 찾는 분
  • 간단하지만 집중력 있는 게임을 원하시는 분
  • 게임이 너무 조용하면 재미없다고 느끼는 분

 

 

주의: 절대 조용히 못 합니다

카페에서는 살짝 민폐일 수도 있어요. 도블은 정말 조용히 하려고 해도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게임입니다. 누가 먼저 외치느냐가 중요하니까 경쟁심에 목소리 톤이 자동으로 올라갑니다. 그래서 전 도블은 주로 명절이나 집에서 가족들끼리 할 때 꺼냅니다.

화도 나고 웃기도 하면서, 한 판 끝내고 나면 괜히 한 사람씩 손가락질하며 “너 진짜 눈 빠르다~” 하고 놀리게 되는, 참 유쾌한 게임이에요. 속 터지면서도 자꾸 하게 되는 이유? 그건 아마, 다음 판엔 내가 이길 수도 있다는 기대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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