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워크, 인생 보드게임

 

 

직접 사서 해본 게임만 소개합니다.

 

 

패치워크

 

늘 그렇듯 어느 날 식탁 위에 작은 상자가 하나 놓여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남편이 용돈으로 사 온 보드게임이었는데, 이름은 ‘패치워크’.

뭔가 따뜻한 느낌에 첫인상부터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간식을 먹으며 보드게임하면 더 재미있습니다.

 

게임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이게 뭐지?’ 싶었지만, 막상 해보니 룰은 정말 단순했어요. 조각보처럼 생긴 퍼즐들을 원형으로 배열해 두고, 내 차례가 되면 그중에서 고를 수 있는 세 개 중 하나를 선택해서 내 보드에 붙이는 구조예요. 퍼즐 하나를 사려면 단추라는 자원을 지불해야 하고, 퍼즐마다 요구하는 시간만큼 말도 앞으로 움직여야 해요.

 

 

그런데 이 게임, 단순한 퍼즐 놀이처럼 보여도 생각할 게 정말 많아요. 단추가 많이 그려진 퍼즐(자산의 가치)을 초반에 잘 사두면, 게임이 진행될수록 그 퍼즐들이 수익을 가져다줘요. 실제로 일정 시간마다 단추 수익을 받게 되는데, 초반에 좋은 퍼즐을 잘 선택해 두면 나중에 아주 유리해지죠. 그래서 처음부터 싼 것만 고르기보다는 ‘이게 수익성이 얼마나 될까?’를 따져가며 선택하게 돼요. 약간 보드게임으로 배우는 자산 관리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부루마블과 비슷하게 느껴지는 것도 있습니다. 

선택한 패턴에 나무 말로 위치를 이동시킵니다.

 

 

그리고 내가 어떤 퍼즐을 고르느냐에 따라 다음 차례 순서도 달라지고, 상대방이 어떤 퍼즐을 가질 수 있을지도 달라져요. 항상 3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상대방에게 좋은 퍼즐을 넘겨줄 것인가 말 것인가 고민하게 되죠.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전략도 필요하고요. 이런 요소들 덕분에 단순한 퍼즐 맞추기 게임 같지만 의외로 두뇌를 많이 쓰게 되는 게임이에요.

 

저렴한 패턴들만 모이고 있네요..ㅠㅠ

 

 

패치워크 룰

• 두 사람이 번갈아가며 퍼즐 조각을 구매해 개인 보드(퀼트 판)를 채워 나갑니다.
• 퍼즐을 구매하려면 단추를 지불하고, 퍼즐마다 정해진 시간만큼 말을 이동해야 해요.
• 말을 움직이는 순서에 따라 턴이 결정되며, 항상 말 앞쪽에 놓인 세 개의 퍼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요.
• 퍼즐을 배치하면서 생기는 빈 공간이 적을수록 좋고, 단추 수익이 높은 퍼즐을 잘 모아야 유리합니다.
• 게임이 끝났을 때 단추 수익과 보드에 남은 빈 공간의 벌점을 계산해 승패가 결정됩니다.

결과입니다. 누가 더 빈 공간 없이 좋은 패턴을 채워 놓았을까요?..

 

 

 

이런 분께 추천

• 둘이서 할 수 있는 조용하고 전략적인 보드게임을 찾고 계신 분
• 룰은 단순하지만 할수록 깊이 있는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
•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게임을 선호하는 분
• 부부, 연인, 친구와 둘이 앉아 대화하며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찾는 분
• 복잡한 규칙보다 직관적인 플레이를 선호하지만, 머리를 쓰는 재미도 놓치고 싶지 않으신 분

 

 

제가 생각하는 게임포인트는 게임의 순서가 핑퐁핑퐁 하는 것이 아니라 제 말의 위치가 상대방의 말 위치보다 뒤에 있으면 계속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거예요. 퍼즐마다 앞으로 이동하는 칸 수 가 적혀있기 때문에 미리 예상하고 전략을 짜서 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남편이 자꾸 하자고 할 땐 ‘왜 이걸 그렇게 좋아하지?’ 싶었는데, 몇 번 하다 보니 저도 이 게임에 푹 빠지게 되더라고요. 왠지 인생과 닮아 있다는 느낌을 느끼게 되되어. 할수록 더 재미있고 감탄하는 게임입니다. 아이들과 부루마블보다 간단하게 자산의 개념을 알려주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패치워크는 지금 저희 부부의 최애 보드게임 중 하나입니다. 조용한 저녁,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즐기기에 정말 딱이에요..!!

참고로, 이 게임은 처음에는 해외판으로 구매했는데, 지금은 한국 조각보 버전도 정식 출시되어 있어요. 각 나라 조각보 버전에 따라 퍼즐 패턴도 다르게 나와서, 수집욕이 있는 분들은 다양한 시리즈를 모아보는 재미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강추..!!

 

남편이 이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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