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바루입니다.😊
지난주 사랑하는 엄마와 함께 서울 명동과 종로 지역으로 특별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남해나 바다 쪽으로 떠날 계획이었지만, 도시를 좋아하시는 엄마의 의견을 반영해 서울의 옛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으면서도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한 명동-종로를 선택했어요. 지하철로는 주로 을지로4가역, 명동역, 안국역 인근을 여행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는 타 지역에 살고 있어 보통 서울에 올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했는데요. 이번에는 엄마도 연세가 좀 있으시고 새로운 방식으로 여행하고 싶어 하셔서 자동차로 이동했어요. 첫 서울 주행이었지만 엄마와 딸이 서로 앞뒤를 잘 봐주며 안전운전했고, 대부분의 시간 동안 차는 숙소에 주차해두고 많이 걸어 다녔답니다.
1. 서울숲: 도심 속 자연에서 힐링하는 시간
저희의 첫 여행지는 서울숲이었어요. 평일이라 그런지 주차장에 자리도 넉넉했고, 날씨도 시원해서 정말 좋았어요. 그날따라 주차도 무료라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공원에 들어섰습니다. 서울숲 시작 부분에 있는 나비정원과 식물원부터 발길 닿는 대로 걸으며 엄마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예쁜 사진도 많이 찍었어요. 서울숲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바로 네모난 거울 연못에 비친 고층 빌딩과 함께 사진을 찍는 곳이에요. 도시 속에 이렇게 멋진 공원이 있다는 사실이 참 귀하고 좋았습니다.
숙소 정보: 국도호텔 솔직 후기 (명동, 을지로 인근 가성비 숙소)
서울숲에서 나와 체크인 시간까지 두 시간이 남았지만, 미리 주차가 가능하다는 말에 바로 호텔로 향했습니다. 저희가 묵은 곳은 국도호텔이었어요.
국도호텔 장점:
* 친절한 서비스: 직원분들이 매우 친절하시고, 얼리 체크인도 해주셨어요.
* 쾌적한 뷰: 막힌 뷰 대신 개방감 있는 뷰를 요청하니 잘 배정해주셨습니다.
* 편리한 발렛파킹: 주차 가격 포함 단돈 2천 원으로 발렛파킹을 이용할 수 있어 매우 편리했어요. (지하 주차장에 가면 알아서 다 해주십니다. 체크인 시 프런트에서 주차 도장을 받아 체크아웃 시 제출하면 돼요.)
* 편의시설: 1층에 편의점이 있어 편리하고, 복잡한 명동에서 15분 정도 거리인 을지로 산책을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국도호텔 단점:
* 오래된 시설: 다소 오래된 숙소라 전반적인 시설이 연식이 느껴졌습니다.
* 아쉬운 화장실 관리 상태: 특히 화장실 관리 상태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전반적으로 디테일 부분에서 아쉬움은 있었지만, 명동/을지로 지역에서 가성비 좋게 머물기에는 괜찮은 숙소라고 생각해요.
2. 명동교자: 명불허전 서울 맛집 (칼국수, 만두, 마늘김치 필수)
서울숲에서 얻은 에너지 덕분인지, 짐을 풀고 신변 정리 후에 을지로를 통해 명동으로 걸어갔습니다. 15분 정도 걸었는데, 을지로의 다양한 모습을 구경하며 걷다 보니 금방 도착했어요.
점심으로는 역시 명동교자! 저는 몇 번 가봤지만 엄마는 처음이셨어요. 점심 메뉴가 칼국수라고 말씀드리니 처음엔 내색은 안 하셨지만 살짝 실망하신 듯했어요. 하지만 이내 명동교자의 활기찬 분위기(정신없고 비좁지만 관광객들로 꽉 찬 모습)에 즐거워하셨고, 이윽고 나온 칼국수, 마늘김치, 콩국수, 만두의 맛에 두 번 반하게 되셨죠. 하나하나 다 맛있다면서 만족해하시는 모습에 저도 흐뭇했답니다.
3. 더 스팟 패뷸러스 카페: 명동에서 여유로운 휴식
든든하게 배를 채운 뒤에는 잠시 쉬어가기 위해 더 스팟 패뷸러스 카페에 들렀어요. 직사각형의 실내는 넓은 창문들과 거울들로 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었고,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들이 어우러져 더욱 좋은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시원한 카페라떼 아이스를, 엄마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마셨는데 커피 맛이 고소하고 정말 맛있었어요. 편하게 쉬면서 다음 행선지는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남산타워가 가깝다는 말에 즉흥적으로 남산타워로 결정했습니다.
4. 남산타워: 서울 전경을 한눈에! (명동에서 남산타워 가는 법)
엄마에게 카카오맵 보는 법을 알려드리니, 저는 따라가고 엄마가 길을 안내하는 모습이 참 귀엽고 재미있었어요. 명동에서 남산타워는 케이블카로 편하게 올라갈 수도 있지만, 저는 꼭 한번 걸어 올라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날씨도 좋아서 운동도 할 겸 걸어 올라갔습니다.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갔는데 점점 땀이 나고 숨이 찼어요. 그래도 점점 올라가면서 서울 뷰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즐겁게 올라갔습니다. 지칠 만도 한데, 남산타워에 있는 정자에서 오랫동안 땀을 식히며 끊이지 않는 수다 타임을 가졌어요. 내려올 때도 걸어 내려왔는데… (여기서 중요! 내려올 때는 케이블카 타고 내려오세요! 다리가 정말 아파요.)
명동에 다시 오니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서 숙소까지 다시 걸어갈 생각을 하니 아찔하더라고요. (서울숲, 을지로에서 명동, 남산타워 왕복, 다시 을지로까지… 생각해보니 조금 많이 빡센 스케줄이었네요. 하하.)
5. 올디스타코: 을지로 힙한 분위기, 멕시칸 타코 맛집
저녁이 되니 식당보다는 숙소에서 간단하게 먹을 음식을 찾다가 이색적이겠다 싶어 올디스타코라는 가게에 가서 타코를 포장했습니다. 레트로한 간판들과 어울리는 멕시코풍의 힙한 음악, 그리고 밤 풍경이 어우러져 정말 멋진 분위기였어요. 그 앞에서 다리가 잔뜩 뭉친 자그마한 우리 엄마가 타코를 기다리는 모습이 참 귀여웠답니다.
숙소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맛있는 타코와 함께 휴족시간(종아리에 붙이는 파스)으로 행복한 첫날을 마무리했습니다.
6.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엄마와 딸의 첫 미술관 데이트)
다음 날 아침은 간단하게 숙소에서 먹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으로 향했습니다. 숙소에서 20분 정도로 가까운 거리였어요. 고궁을 갈까 하다가 그림 전시가 아닌 론 뮤익(조각) 전시회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는데,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주차장은 굉장히 쾌적하고 경차 할인을 받아 주차비도 저렴한 편이었어요.
전시회를 관람하기 전 1층 테라로사에서 커피를 마셨는데, 엄마와 별말 없이 앉아 있었지만 사실 사람들과 인테리어, 카페 분위기를 느끼며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엄마와 첫 미술관 방문이었는데, 엄마는 저보다 훨씬 작품을 꼼꼼히 보고 사색하며 즐기셨어요. 그런 모습을 보며 괜스레 눈물이 찔끔 날 만큼 좋았답니다. 성공적인 미술관 관람을 끝으로, 비 오는 삼청동의 정취를 느끼며 집으로 돌아와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즉흥적으로 선택한 여행 일정들이었지만, 돌아보면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여행이 된 것 같아요. 혹시 서울숲, 명동, 종로, 을지로, 삼청동 인근에서 엄마와 가볼 만한 곳을 찾으신다면 저희의 여행기를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너무 더운 여름에는 남산타워는 올라갈때도 케이블카로 올라가시는 걸 추천해요!)
이 블로그 글이 서울숲과 명동-종로 여행을 계획하는 다른 분들께도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라바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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