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1박2일 유쾌한 부산여행] 영도, 남포동 곱창골목 등

by 라바루 2025. 5. 29.
반응형

 

안녕하세요. 라바루입니다.😊

저는 학창 시절, 부산에서 7년 정도 살았었는데요. 바다가 늘 가까이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해운대, 광안리, 태종대 같은 곳은 손에 꼽을 정도로 자주 보러 가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바다와 멀리 떨어진 곳에 살다 보니, 오히려 바다에 대한 갈증이 더 커져 툭하면 바다를 보러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참 아이러니하죠. 부산을 여행하다 보면 바다를 이렇게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특별하고 좋은 점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번 1박2일 부산 여행의 핵심 테마는 부산의 대표적인 여행지 해운대, 광안리가 아닌 그보다 왼쪽으로 아래에 있는 영도, 태종대, 그리고 남포동이었습니다. 

부산에 가기 위해 제가 사는 곳에서 ktx를 타고 내려가는데 얼마만의 기차인지. 설렘이 느껴지더라고요. 부산역에 내려 차를 타고 먼저 도착한 언니, 엄마, 조카와 극적인 상봉을 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혹시 ‘그 다리’ 아시나요?....

 

시작부터 짜릿했던 부산항대교 드라이브

TV나 뉴스에서 보던 가파르고 아찔한 부산항 대교에 올라타게 된 거예요…

여행 시작부터 예상치 못한 곳에서 아찔한 경험을 했어요. 내비게이션을 잘못 들었는지, 아니면 여행의 신이 도왔는지, 우리는 그 유명한 부산항대교에 올라타게 되었습니다. 바다 위에서 곡예를 하듯, 얇고 둥근 도로를 따라 빙글빙글 올라가는데, 저절로 "꺅꺅!" 소리가 터져 나왔죠. 그 덕분인지(?) 여행 내내 흥이 넘치는 텐션의 1박 2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이 귀한 시간에 거길 가도 돼? 영도에서의 특별한 시간

저희 엄마는 가끔 "어렸을 때 영도에 살았는데..." 하며 영도 이야기를 해주곤 하셨어요. 솔직하고 현실적인 분이시지만, 영도 이야기를 할 때면 유독 '아스라한 풍경'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셨죠. 이번에도 역시 영도에 도착하자마자 당신이 살았던 이야기, 할아버지가 손잡고 영화관에 갔던 이야기를 꺼내셨습니다.

저는 바로 "엄마, 오늘 엄마가 살았던 동네에 가보자!"라고 제안했고, 엄마는 깜짝 놀라셨어요. 늘 가보고 싶지만 다음으로 미루던 곳, 무려 50년 만에 처음 찾아가는 곳이었으니까요. 엄마는 "정말? 이 귀한 시간에 거길 가도 돼? 그런데 엄마가 기억 잘 안 나면 어떡하지?"라며 걱정하는 듯했지만,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답니다. 탐정처럼 지도를 보며 열심히 동네를 추적한 결과, 마침내 찾았습니다!

엄마는 학교 이름까지 잘못 기억하고 계셨지만, 중요한 단서는 기억하고 있었어요. "저 멀리 오른쪽에 큰 배들이 많이 있었어!" 왼쪽도 아니고 오른쪽에 큰 배, 그리고 내려다보이는 풍경을 조합해 우리는 한 학교를 특정했습니다.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엄마는 "여기야! 엄마가 다녔던 초등학교!"라고 외쳤습니다. 50년 만에 찾은 초등학교와 살던 동네를 애정 어린 눈으로 둘러보시며, "동네는 그대로인데 나는 이렇게 달라졌네"라며 충분히 '아스라해'하셨습니다. 

 

또한 영도에는 바다 뷰가 끝내주게 좋은 카페도 많으니, 부산여행의 필수코스입니다!

 

 

웅장한 자연의 압도감, 태종대

 

엄마의 추억 여행을 마친 후, 우리의 부산 여행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태종대에서 미니 기차를 타고 멋진 풍경에 푹 빠져 보았죠. 태종대의 깊고 넓고 진한 바다 풍경은 누구라도 압도될 수밖에 없는 절경입니다. 늘 갈 때마다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었던 기억이 나네요. 다음번에 갈 때는 입지 않더라도 두툼한 외투를 꼭 챙겨가야겠습니다.

 

활기 넘치는 부산의 심장, 남포동 미식 탐방 (곱창골목 & 자갈치시장)

부산 여행의 진정한 묘미는 해운대, 광안리, 태종대처럼 멋진 바다 풍경도 있지만, 뭐니 뭐니 해도 남포동의 복작거리는 식당 풍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느껴본 적 없는 '날것 그대로의 생동감'이 느껴지는 곳이죠. 가족들을 데리고 남포동 끝에 있는 곱창골목에 가니, 거리마다 사람들로 가득 찬 풍경에 모두 즐거워했습니다.

길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 흥겹게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 현란한 간판들. 어쩌면 편하지 않은 풍경일 수 있지만, 우리는 용기를 내어 한 가게에 들어가 곱창을 시켰습니다. 아쉽게도 곱창은 기대와 달리 느끼했지만, 그곳에 간 것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너무나 재미있는 볼거리들이었으니까요!

오는 길에는 자갈치시장 회센터에 들러 광어회 3kg을 5만 원에 샀습니다. 시세를 잘 몰라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숙소에서 펼쳐보니 아주 윤기가 흐르고 맛있는 회를 저렴하게 주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편안함과 뷰를 겸비한 숙소, 노스하버호텔

우리의 숙소는 노스하버호텔이었습니다. 시원한 바다 뷰가 일품이었고, 남포동에서 적당히 떨어져 있어 오히려 좋았습니다. 부산대교를 건너야 하는 위치라 밤에는 야경을 감상할 수 있고 아침에 남포동에 걸어가는 길에 작은 다리를 건너는 재미도 있었어요. 숙소 컨디션도 1층에 편의점도 있고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새롭게 변신한 용두산공원에서의 아침 산책

아침에는 남포동에서 밀면을 먹고 용두산공원에 올랐습니다. 용두산공원은 홍콩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처럼 길게 에스컬레이터가 있어 올라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우리의 기억 속 비둘기, 할아버지들, 술, 담배 같은 키워드가 아닌, 깨끗하고 외국인 노부부들도 많은 건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 모습이었습니다. 너무 예쁘고 좋았어요! 우리는 그곳의 사진사 할아버지께 부탁해 기념사진을 찍고, 즐거웠던 부산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부산역에서 시작하는 1박 2일 여행이라면, 너무 욕심부리지 않고 가까운 영도와 남포동 코스를 강력 추천합니다!

 

절벽에 건물들이 있는 부산의 특이한 지형의 모습
우와... 절벽에 건물들이..!!
밀면가게에서 칼국수를 시킨 패기... 밀면 먹을 걸

 

 

다른 여행이 궁금하시다면

반응형